인천 구도심 내 산업공단에서 수십년째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온 자동차·전자 제조업체들이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첨단산업단지로 속속 몰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도시 이미지를 갖고있는 송도 내 산업단지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9만㎡의 송도바이오단지(4공구)와 124만㎡의 첨단산업클러스터(5공구) 내 입주를 희망하는 국내 연구개발(R&D) 기업 10개를 입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7월 입주자 모집 공고 후 지난 달 27~28일 이틀간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총 22개 업체가 입주 희망서를 제출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에 입주의향을 철회한 2곳을 제외하고 20개사가 최종 입주심의 대상에 포함됐었다. 20개 기업 가운데 인천소재 기업은 17개다. 이중 10개사는 구도심에 있는 남동공단에 소재지를 두고 있고, 주안·부평산단 소재기업은 3개가 있다.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테크노파크와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에 별도의 사업장을 둔 기업도 3곳에 이른다. 대부분 인천에 있는 기업들이지만, 송도 내 첨단산업단지에 새로 터를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이 입주 희망을 원하는 송도바이오단지 2개 필지와 첨단산업단지 9개 필지 등 11개 필지 가운데 입지가 좋은 곳에는 2~5개 기업이 몰려 입주심의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제청은 입주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기업들이 11개 필지에 골고루 입주할 수 있도록 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이번 주 안으로 최종 입주업체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아제약 앰코코리아, 반도체 기업인 티오케이(TOK) 등이 들어서 있으며 바이오단지에는 셀트리온이 각각 입주해 있다. 송도 산단 입주를 신청한 기업 관계자는 "요즘 남동공단 등 원도심에 있는 기업들이 송도 입주에 혈안이 돼 있다"며 "송도국제도시가 갖고 있는 글로벌 이미지로 비즈니스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어 IT·자동차부품, 전기·전자업종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