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항암제로 암세포 사멸' 국내 연구진이 방법 찾았다

■ 아주대 의대 김유진 교수팀
고체상태서 RIP3발현 촉진… 부작용 작은 항암치료 길 열어


국내 연구팀이 적은 양의 항암제로도 암 세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항암 치료 효과는 더 높이고 부작용은 줄여 환자의 고통을 더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선(사진)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1일 암세포 사멸 프로그램인 네크롭토시스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 RIP3을 고체 형태의 암에서도 활발히 작용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RIP3은 네크롭토시스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이지만 고체 형태의 암에서는 현저히 감소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암세포에 탈메틸화제를 투여하는 방식을 적용해 암 발생으로 줄어든 RIP3를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고체 형태의 암에 탈메틸화제를 투입해 RIP3 발현을 촉진한 뒤 항암제를 투입하니 실험 쥐의 종양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유방암 환자 조직도 검사한 결과 RIP3의 발현이 높은 환자의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항암 치료로 고통을 받는 여러 암 환자에게 희소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량의 항암제만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실질 치료법으로까지 이어진다면 환자의 고통 감소는 물론 암 치료 효율도 높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암 사멸 프로그램의 실현 가능성을 한 단계 앞당긴 성과"라며 "RIP3의 조절을 통해 암세포의 항암제 반응성을 높여 효율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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