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인상됐던 라면값이 또 오른다.
라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선두기업 농심은 오는 22일자로 라면류 가격을 평균 6.5% 인상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전체 라면시장의 23%를 차지하는 1위 브랜드 신라면은 개당 520원에서 550원으로 5.7%, 용기면인 사발면은 550원에서 600원으로 무려 9.1%가 인상된다. 이 밖에 짜파게티가 600원에서 650원(8.3%), 큰사발면은 750원에서 800원(6.6%)으로 각각 올랐다.
업계 선두인 농심의 가격 조정에 따라 앞으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이번에 라면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 라면의 주요 원료가 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올해 기상 이변으로 고춧가루와 파 등의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등 원가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파값이 124%, 고춧가루와 냉동 양파 가격이 각각 71%와 59%씩 오른 것 외에 해외에서 수입되는 팜유 가격은 35%, 전분은 15%씩 각각 인상됐다. 농심은 또 유통환경이 바뀌면서 물류비와 판촉비 등 그 밖의 경영비용이 오른 점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원가부담이 워낙 늘어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면이나 냉동면, 감자면 등을 제외한 일반 라면류만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