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3.5% 이상을 기록하거나 이라크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두바이유 기준)를 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연구위원은 3일 ‘2005년 하반기ㆍ2006년 대외경제 여건 및 주요 통상현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수급상황으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이 위원은 “하반기 평균 유가는 50~5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경기의 향방이 국제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인상에도 불구 미국 성장률이 3.5% 이상 지속되거나 이라크에서 테러ㆍ태풍 등의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두바이유 기준으로 6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1년 이후 미국 경기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지속된 경향이 있다”며 “상반기 유가상승에도 불구, 올 하반기에 3.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또 “특히 미국 내에서 석유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제시설이 추가로 설립되지 않다 보니 하반기 수급상황이 더 문제될 수 있다”며 “OPEC이 생산여력이 거의 없어 쿼터증대 등의 결정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