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社가 펀드 운용기준을 변경하며 한국 주식의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충격 및 거래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감안할 때 급격한 지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1월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탄력 둔화로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 10월 벤치마크를 변경(MSCI → FTSE)하며 보유하고 있던 한국 주식의 비중 축소에 나선 뱅가드社를 바라보는 눈총이 따갑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9월말 기준으로 뱅가드는 9조2,000억원의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증시 충격 최소화를 위해 25주 동안 점진적으로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산술적으로는 주간 순매도 금액이 3,700억원 정도로, 최근 외국인 절대 매도액을 감안하면 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뱅가드가 보유한 개별 종목들의 상황을 살펴봐도, 2010년 이후 일평균 외국인 매도액과 최근 5거래일의 매도액을 비교해도 마찬가지”라며 “지수 수익률에 연동되는 ETF(인덱스)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세계 3위 운용사인 뱅가드가 벤치마크 변경때문에 지수 급락을 야기했다는 평판을 얻는 것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더구나 향후 24주 동안 96%의 매도 물량을 남겨둔 시점에서, 자체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따져봐도 뱅가드가 지수의 급락을 야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한국 증시를 이탈할 수 있는 절대 매도 금액도 시장 추정(9조2,000억원)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