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다수 이권연루설/중견그룹·각종 친목단체 “불똥튈라” 초긴장/철저수사로 악성루머 막아야주요그룹들이 경기침체에 「김현철커넥션」까지 겹쳐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한보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재수사에 나서고 김현철씨를 정점으로 그의 측근과 재벌 2·3세 회장을 둘러싸고 각종 이권사업연루설이 주요이슈로 등장하면서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재 소산(김씨의 별칭)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되는 문민정부 이권사업은 한보의 철강설비 도입을 비롯 고속도로휴게소운영권, 지역민방 및 유선방송,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민자역사, 자동차, 공기업민영화 등 웬만한 대형사업이 거의 포함돼 있다. 특히 2·3세 총수가 각종 친목단체 모임과 대형사업을 통해 김씨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는 그룹들도 수십개에 달한다.<관련기사 4면>
김씨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경영자로는 한보의 정보근 회장 형제를 비롯 K그룹 L회장, C사 L부사장, H사의 J회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코오롱상사가 김씨의 자금관리를 해온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태중 (주)심우 대표로부터 지난해 30억원을 주고 고급의류점인 파라오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파문이 정경유착 관계 전반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재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너경영인의 친목단체 가운데는 경영연구회를 비롯 「미니전경련」으로 불리는 YPO, 30대가 주축인 푸른회, 김현철씨와 동문인 고대출신 기업인 모임인 크림슨포럼 등이 의혹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으로 「소산커넥션」의 연루설이 거론되는 그룹들은 30대그룹의 절반이 넘으며 여러 중견그룹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단체관계자들은 『회원 가운데 특정인과의 연계를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재계는 「소산커넥션」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과 경영난 심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권력과의 유착을 통한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아 정도경영이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계는 『소산커넥션이 있다면 이를 명확히 가려 선의의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