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은행주 일제히 미끄럼

공정위, CD금리 담합 추가증거 확보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은행주가 급락했다.

지난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012년 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를 담합했다는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06%(1,450원) 떨어진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053000)도 4.38% 떨어졌고 KB금융(105560)(-3.12%), 신한지주(055550)(-1.57%), 기업은행(024110)(-2.53%) 등 은행주가 하락했다. 은행 업종 지수는 이날 2.53% 내려 전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큰 타격이 없었던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이날 일제히 하락한 것은 공정위발 악재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발 악재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3·4분기 뚜렷한 실적 성장세가 부족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정위발 악재와 같은 이슈는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하루 정도면 주가에 반영되지만 투자심리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들의 3·4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하게 개선되는 추세가 아니라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현재 상황에서 은행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의 3·4분기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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