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함부르크)이 '분데스리가 전설' 차범근(60)의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끝난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에서 결승골과 쐐기골을 거푸 터뜨려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7호 골 이후 두 경기 만에 나온 8ㆍ9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남은 13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인 유럽 빅 리거 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최초 기록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갖고 있다. '차붐' 차범근은 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34경기에서 17골(득점 4위)을 넣었다. 이 기록은 한국인 유럽파 한 시즌 최다골 기록으로 남아 있다. 설기현이 2002-2003시즌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13골, 박주영이 2010-2011시즌 프랑스 AS모나코에서 12골, 박지성이 2004-2005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11골을 넣은 적이 있지만 독일이나 잉글랜드ㆍ스페인ㆍ이탈리아 같은 빅 리그는 아니었다.
지난해 9월에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쳤던 손흥민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2경기에서 4골을 쓸어 담으면서 일찌감치 여름 이적시장의 대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자릿수 득점을 넘어 차범근의 대기록마저 경신한다면 운신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이미 토트넘과 첼시ㆍ리버풀 등 잉글랜드 전통의 강호들이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포르투갈에서도 골 소식이 들려왔다. 석현준(22ㆍ마리티모)이 11일 포르투갈 리그 스포르팅 리스본전(1대0 마리티모 승)에서 헤딩 결승골을 작렬한 것. 네덜란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 포르투갈로 건너간 석현준은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입지를 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기성용이 풀타임을 뛴 스완지시티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를 10일 4대1로 대파했다. QPR의 박지성과 윤석영은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