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브랜드슬로건 표절의혹

울산-김해,대전-日 소니社와 거의 같아…외국기업과 상표권분쟁 우려등 파문예상

울산시와 대전시가 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 제작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이 기존 다른 도시 및 외국 기업 등에서 이미 사용중인 것과 똑같아 부실용역으로 인한 표절 시비와 함께 향후 상표권 분쟁 등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외 주요행사때 도시 이미지를 알리고 중소업체 상품브랜드 등에 활용하기 위해 ‘울산 포유(Ulsan For You)’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지난 13일 확정 발표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부터 업체, 시민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총 2,600여개의 슬로건을 응모 받아 이중 서울소재 디자인 전문회사인 M사가 응모한 슬로건을 당선작으로 확정하고 최근 2,700여만원의 비용을 지급해 브랜드 슬로건 디자인 제작을 끝냈다. 그런데 이 슬로건은 경남 김해시가 이미 지난해 같은 시기에 공모를 거쳐 확정한 뒤 현재 시 홍보물 등에 적극 활용중인 ‘김해포유(Gimhae For You)’와 도시 이름을 뺀 뒷 부분이 똑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와 용역을 맡은 M사가 공모작 심사과정에서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들의 브랜드 슬로건을 확인했을 뿐 나머지 기초 자치단체들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작업을 벌이지않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디자인 전문가들은 “상표권은 유사성이 조금만 인정되더라도 가치가 떨어지고 분쟁의 소지가 높다”며 “이번 슬로건은 누가 보더라도 기존 것들을 카피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는 없는 등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가 최근 공모를 거쳐 확정한 대전시 브랜드 슬로건도 일본 소니사의 슬로건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브랜드 슬로건으로 ‘It’s Daejeon’을 확정,발표하고 휘장까지 제작해 대전시내 전역에 내걸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이 슬로건은 일본 소니사의 슬로건‘It’s Sony’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일부 네티즌에 의해 밝혀져 표절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변리사 등에 상표권 침해여부 등 법적 문제를 자문 받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전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브랜드의 상표등록여부를 떠나 지난 1980년대이후 소니사가 세계인을 대상으로 ‘It’s Sony’라는 슬로건을 널리 홍보해온 것을 고려할 때 표절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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