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美 車 시장 위축 우려"

"고유가로 연비 좋은 차 중요해질것"


“유가 상승으로 미국 (자동차) 소비가 줄어 걱정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3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국 우수 자동차 딜러 20여명과의 조찬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기름 값이 많이 올라 미국에서도 수요가 많이 줄어들어 미국 딜러들의 걱정이 많더라”며 “앞으로 연비가 좋은 차들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올 들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 1위인 토요타는 지난 3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고 GM과 크라이슬러는 무려 19%나 감소했다. 김종은 현대차 미국법인장(부사장)은 “토요타의 판매량이 10% 이상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으로 매달 자동차 판매량이 20만~30만대가량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예측 전문가들 중 40%가량이 올 미국 자동차 시장규모가 1,5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등 시장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지난달 폭스바겐과 더불어 유일하게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신장되는 등 본격적으로 판매에 시동이 걸렸다”며 “올해 미국시장 점유율 목표인 3% 진입을 위해 딜러들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오는 6월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제네시스에 대해 “(제네시스가) 좋은 차라는 건 미국 딜러들도 모두 아는 것 같다”며 “차가 좋아서인지 (제네시스에 대해) 물어보는 딜러가 없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현대차는 다음주 미국법인과 제네시스 가격에 대한 협의를 해 조만간 미국 판매가격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날 참석한 딜러들은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가격이 3만1,000~3만3,000달러 정도에 책정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과 관련해 “아직 잘 모르겠다.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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