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특집] 협심증 등 심장병도 흡연과 밀접

담배를 피우면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심장병도 흡연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심장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 무엇보다 금연을 해야 한다.미국 하버드의대 아돌프 히터 박사는 『관상동맥 질환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면서 『흡연이야말로 심장병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히터박사는 가슴통증을 동반한 전형적인 협심증과 흉통이 없는 무통성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맥박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변하는 부정맥도 마찬가지.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서일·오경원 교수팀도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서일 교수는 담배를 즐기는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3.63배 높다고 말했다. 서교수에 따르면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지방축적 비율도 높아 심장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한갑이상 담배를 피울 경우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이상 높았다. 심장에 들어온 피의 정화기능을 약화시키는 심부전도 흡연과 관련이 있다. 심장박동이 약해져 심장내의 피가 항상 남아있으면 장기로 가야할 피가 모자라 울체현상(혈관속에 혈액이 고여 있는 증상)이 생긴다. 얼굴 팔다리 몸전체에 부종(몸이 비정상적으로 붓는 증상)이 오며 폐·심장 등 순환계통의 이상으로 숨이 차고 심한 압박감을 받는다. 담배를 피우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파괴되는 반면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증가한다. 흡연은 관상동맥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쌓게 함으로써 심장으로 가는 혈액을 적게 유입시키거나 정지상태로 몰아 급사를 부른다. 그런데 보다 큰 문제는 심부전증은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증상이 왔다면 금연을 해도 증상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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