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상 외로 출구 전략을 늦춘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월가의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23일 웨스턴 애셋 매니지먼트와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등 투자회사들이 한국 채권 투자를 지속하라 권하면서 “인플레 부담이 느슨하며 경상 흑자도 원화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웨스턴 애셋의 데스먼드 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한국의 인플레가 계속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며 대외 위상도 아시아 다른 나라보다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구조적 판단을 근거로 한국 채권과 원화 투자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4개월째 7일짜리 레포 금리를 동결시킨 점을 상기시켰다. 인플레는 지난달 1.3%를 기록하였지만 생산자 물가는 1.3% 하락해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정책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 원화 액면 채권이 지난 3개월 새 0.2% 하락하는데 그쳐 주요 10개국 가운데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스트스프링의 싱가포르 소재 채권 투자 책임자 관이로는 블룸버그에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 채권 투자가 긍정적이란 판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프랑크푸르트 소재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리스틴 빌트먼도 “한국 원화 채권과 원화가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하면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한국의 안정적인 인플레가 앞으로 몇 달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