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반군 보코하람이 18일(현지시간) 카메룬 북부 마을들을 공격해 3명을 살해하고 약 80명을 납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부 카메룬 주둔 부대의 한 고위장교는 보코하람이 대부분 유목민인 어른 30명과 10~15살 사이 어린이 50명 가량을 납치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는 지난해 보코하람이 카메룬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이래 카메룬에서 자행한 납치로는 최대 규모다
보코하람은 이른 아침에 방비가 허술한 나이지리아에 접경한 마바스 마을과 다른 마을을 습격했으며, 카메룬군이 개입하면서 2시간가량 교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 치로마 카메룬 정부 대변인은 보코하람의 공격을 확인하면서 세 명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주민이 납치당했으며, 가옥 약 80채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코하람의 급습은 이웃한 차드가 보코하람을 격퇴하려고 카메룬과 나이지리아에 병력을 파견한 직후에 일어났다.
차드군은 지난달 초 차드와 나이지리아, 니제르, 카메룬 사이 국경에 걸쳐진 차드 호수 연안 바가가 보코하람 수중에 떨어지자 탈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7일에는 400대의 차드군 차량이 카메룬 국경도시 쿠세리에 도착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라이츠워치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점령한 바가와 인근 도론 바가의 건물 약 3,700동을 파괴했으며, 앰네스티는 보코하람이 2,000명 정도를 학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나이지리아군 당국은 15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