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안상수의원, '다선 대세론' VS'수도권 의장론'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경쟁 치열
金화합형 불구 특정 언론사 출신 독식이 부담
安검사출신에 자신 주장 강해 야당 반발 우려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 몫으로 2일 경선 일정이 예정된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김형오(5선)ㆍ안상수(4선) 의원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내에서는 화합형 이미지를 내세우는 김 의원이 계파를 넘어 고른 득표를 확보해 우세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을 앞세운 안 의원이 수도권 의장론을 주창하며 맹추격하고 있어 예측불허의 대결이 예상된다. ◇김 의원, ‘다선 대세론’ 내세워=한나라당 본류인 영남(부산 영도) 출신 김 의원은 ‘다선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와 이윤성 국회부의장 단독후보가 4선인데 국회의장까지 4선이 되면 여당 내 의견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선수(選數)의 우위를 강조하는 논리다. 김 의원은 특히 성품이나 연륜 등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18개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으며 화합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000년 6월 이후 국회의장 자리가 박관용 의장을 제외하고 동아일보 출신인 이만섭ㆍ김원기ㆍ임채정 의장이 내리 차지해 특정 언론사 출신의 국회의장 독식에 대한 지적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당 대표 출마 요구를 외면하고 비교적 편한 국회의장직을 노린다는 시선이 부담이다. ◇안 의원, ‘수도권 의장론’ 주장=반면 수도권(경기 의왕과천) 출신 안 의원은 한나라당 주류로 등장한 ‘수도권 의장론’을 앞세우고 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영남 출신인 박희태 전 의원이 대표로 유력한 상황이라 수도권 출신이 의장을 맡는 게 대세라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 지역구 당선인 131명 가운데 수도권 출신이 81명, 61.8%에 달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의원은 야당을 포함해 4선 이상 의원이 10여명 되는 상황에서 다른 당 4선 이상 의원들에게 연륜에 밀려 국회 내에 혼란을 초래할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또 검사 출신으로 평소 자신의 주장이 강하다는 평가 때문에 야당 의원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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