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아파트 시장 찬바람

분양권 전매제한, 주택 및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최근 1년여 사이에 천안지역에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전철 연결, 경부고속철 개통, 아산신도시 개발 등의 겹호재로 3년전인 2003년부터 1년여 동안 이 지역에 불어닥친 수십 대 1의 아파트 청약열기를 생각하면 매우 큰 변화로 보인다. 천안시가 올 1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천안지역 아파트 누적 미분양 물량은 모두1천38가구. 이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발생한 미분양 물량이 496가구로 전체의 43%를 점하고있으며 주택업체들이 분양실적을 부풀리는 관행을 감안하면 실제 미 분양률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 아파트의 미분양률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천안지역 아파트 시장의 위축현상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S아파트(897가구)의 경우 분양률이 70%선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272가구를 분양한 A아파트는 무려 87%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특히 160㎡이상의 대형평형 56가구는 1가구도 팔지 못했다. 비교적 길목이 좋은 곳에 있는 백석동 B아파트는 입주를 한달여 남겨놓고 있는데도 중소형 평수의 아파트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으며 이미 입주를 시작한 신당동K아파트, 다가동 H아파트도 미분양 돼 2년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 토지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고강도부동산정책이 천안지역에 집중된데다 올들어 이른바 8.31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면서가수요가 사라지고 있다"며 "올 봄 천안지역 요지와 신 개발지역에 예정된 신규 아파트 분양의 성공여부가 향후 천안지역 아파트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시금석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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