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콘텐츠 이동장벽 허문다

스마트폰·태블릿PC등서 콘텐츠 공유 가능
SKT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 나서
ETRI와 손잡고 하반기께 시범서비스 예정


직장인 김모씨는 거래처에서 받은 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관리한다. 이 명함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김씨의 태블릿PC와 내비게이션 주소록에 실시간으로 자동 저장돼 메일을 보내거나 거래처를 찾아갈 때 유용하게 쓰인다. 또 김씨는 노트북으로 작성한 파워포인트 파일을 수시로 인터넷TV(IPTV)로 불러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사용한다. 정보기술(IT) 기기 간의 콘텐트 이동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IPTV 등 다양한 IT기기간에 콘텐트를 공유하고 통합관리 할 수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PCC) 서비스'를 산학 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PCC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는 사진, 동영상, 주소록, 오피스문서, 게임, 메일 등 각종 콘텐트를 하나의 인터넷 서버에 저장하고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전자책ㆍIPTV 등 인터넷이 가능한 IT기기에서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영화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시청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동기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IT기기 별로 변환해야 했었다. 아울러 사용자들은 PCC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모든 IT기기의 주소록을 동시에 업데이트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화면해상도, 운영체제(OS), 정보처리속도 등 성능이 제 각각인 IT기기 특성을 고려해 하나의 콘텐트를 다양한 IT기기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과 ETRI는 콘텐트 공유를 위해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기기에 맞는 케이블을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PCC 서비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PCC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ETRI 외에도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카이스트, 벤처기업(넥스알, 나눔기술) 등과도 향후 4년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PCC서비스의 기본 플랫폼,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시스템 개발을 통해 올해 하반기 내로 1차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2013년 157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3월 PCC서비스를 연구과제로 '2010년도 지식경제부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차세대컴퓨팅 분야에 지원한 뒤 지난 5일 '단말 독립형 퍼스널 클라우드 시스템' 수행사업자로 선정돼 앞으로 4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기기 간의 콘텐트 공유 장벽이 사라진다면 앞으로 기업에서도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산업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컴퓨터 서버를 빌려 주는 사업이다. 이용자들은 각종 데이터나 IT 솔루션을 데스크톱 PC나 개인 휴대용 기기가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인터넷을 통해 이를 활용하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