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창업주 사임키로...공동 창업주 모두 떠나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블랙베리(구 RIM) 창업주가 물러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앞서 사임한 창업주 짐 발실리의 뒤를 이어 공동창업주 중 한 명인 마이크 라자리디스도 이 회사의 이사 및 부회장직을 내려놓음으로써 공동창업주들이 모두 퇴임하게 됐다.

라자리디스는 “최근 Z10을 비롯한 블랙베리의 신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된 것을 보고 내가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고 느꼈다”며 “지금이 다음 단계의 모험을 위해 회사를 떠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후반 발실리와 블랙베리를 공동 창업한 라자리디스는 원래 블랙베리의 최고경영자(CEO)였으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월 CEO직에서 물러났었다. 이후 발실리 역시 이사와 부회장 등 회사의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보유하고 있던 블랙베리 지분 5.1%도 처분했다.

그러나 FT는 라자리디스는 발실리처럼 보유 중인 블랙베리 지분을 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라자리디스는 5.7%의 블랙베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그는 블랙베리의 고향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서 1억 달러를 투자해 ‘퀀텀 밸리’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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