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SK텔레콤

신개념 영어교육 '스마트 러닝'으로 영역 넓혀
인도네시아 '잉글리시 빈' 론칭
스마트 헬스케어에도 공들여

한 치과의사가 SK텔레콤의'스마트덴탈' 서비스를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잉글리시빈' 등 스마트러닝과'스마트덴탈' 등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인수 작업을 완료한 SK하이닉스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하이닉스 지분인수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권오철(왼쪽부터)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본부 본부장이 조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업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의 신성장 사업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러닝(Smart learning)' 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자카르타 현지에서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콤(Telkom)과 함께 영어 교육용 스마트러닝 서비스인 '잉글리시 빈(English Bean)'을 론칭했다. 잉글리시 빈은 PC와 스마트폰ㆍ태블릿PC는 물론 페이스북과 전화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신개념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현지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인들의 학습 효과 극대화를 위해 현지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페이스북 이용자가 세계 2위(3,500만 명)에 달한다는 특성을 감안해 17개월간의 개발작업을 거쳐 영어 학습용 게임 등 페이스북 전용 콘텐츠를 다수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인도네시아 외에 대만 통신사업자와도 잉글리시 빈 공동사업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현지에서 잉글리시 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동, 동남아시아 2~3개 국가의 공교육 사업 진출도 논의하고 있다.

잉글리시 빈 외의 스마트 러닝 사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말 미국 내 최대 교육 사업자이자 전세계 120여개국에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호튼 미플린 하코트(HMH) 사와 스마트러닝 사업 협력 제휴를 맺었다. HMH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을 위한 교육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애플 전자책 서비스(아이북스2)와도 제휴를 맺고 있다. HMH는 현재 국내 시장에 미국의 교육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HMH는 ICT 기술과 교육 콘텐츠를 결합해 각종 교육 콘텐츠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HMH는 자사 교육 콘텐츠를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에 최적화해 공급하고, SK텔레콤은 콘텐츠 뷰어ㆍ애플리케이션, 지불ㆍ인증 시스템 등의 개발을 맡는 방식이다. 양사는 오는 10월까지 우선 1단계 협력 사업을 추진해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제공하는 스마트러닝 서비스 'T스마트러닝'에 HMH의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 러닝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글로벌 공동 진출을 위한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중국ㆍ인도 등 잠재력이 큰 시장과 아프리카 등 평균적인 교육 수준이 낮은 시장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측은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교육 콘텐츠 업체와의 첫 협력 사례인 만큼 스마트 러닝 사업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스마트덴탈 등 의료와 ICT를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Smart healthcare)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 덴탈은 태블릿 PC에서 발치, 임플란트 등 치과 치료과정을 3차원 그래픽을 활용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 1월 말 국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399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 영국, 호주 등 전세계 치과의사들이 60건 이상 구매해 사용하고 있으며, 무료 체험판 다운로드 건수는 9,500여 건에 이른다.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의 'T스토어'는 일본에서 '킵(Qiip)'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ㆍ미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4월 SK플래닛이 인수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틱톡'도 해외 진출이 추진된다. 지난해말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SK하이닉스 PC램 주도권 잡기 발판 마련

IMB과 개발·기술 라이선스 계약





지난 2월 SK텔레콤이 인수를 마친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PC램(Phase Change Random Access Memoryㆍ상변화 메모리) 공동개발과 기술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개발은 PC램 공정의 핵심인 상변화 물질과 MLC(Multi-Level Cell)구현 기술에 관한 IBM의 연구성과에 SK하이닉스의 뛰어난 미세공정 기술력ㆍ제품 양산 능력을 결합해 PC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개발될 PC램은 기업용 서버의 성능 향상과 전력소비 완화를 위한 저장장치용메모리(SCM)제품으로 상용화돼 PC램의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하게 될 전망이다. SCM은 서버에서 D램과 SSD(Solid State Drive)의 중간역할을 하는 신개념 버퍼(Buffer) 메모리로, 기존 D램과 SSD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또 지난 12일 이탈리아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Ideaflash S.r.l.)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인 'SK Hynix Italy S.r.l.(이하 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북미, 아시아, 유럽 3개 대륙에 4개의 글로벌 R&D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는 초기부터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목표로 두고 사업화에 나서는 SK그룹의 신개념 연구개발(R&D) 방식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아이디어플래시는 과거 ST마이크로, 스팬션 소속으로 평균 경력 12년 이상의 개발 전문 인력 50여 명이 주축이다. 이들은 과거 다양한 플래시 메모리 소자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이다. 이탈리아 기술센터장에는 카를라 골라(Carla Golla) 전 아이디어플래시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됐다. 한 관계자는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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