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업체 생산비중 확대나서 주력제품 부상256메가 D램의 현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등 선발 D램업체들이 256메가 생산비중을 급속히 늘리는 등 본격적으로 '256메가 시대'가 열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미현물시장에서 256메가 D램의 경우 PC100 제품이 8.20~9.25달러, PC133 제품은 8.25~9.50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8%, 10%씩 올랐다.
반면 128메가 D램은 3%오른 3.45~3.60달러에 거래됐으며 64메가 D램은 1.65~1.80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떠오른 256메가 D램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도 1ㆍ4분기 중 256메가 생산량을 128메가 제품보다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256메가 공급부족 심하다
256메가 D램은 현재 대표적인 공급부족 제품.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은 반도체 업체들이 256메가에 대한 신규투자를 거의 못한 데 반해 팬티엄4 등 새로운 PC에 256메가 D램이 적용되는 등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며 신규 256메가 생산라인에 제대로 투자하지 못했다"며 "특히 2위 D램업체인 마이크론은 256메가 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현물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을 조절하고 있어 현물시장 가격이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고정거래가격도 추가로 인상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어 인피니온도 가격인상에 본격 동참하고 나섰다. 율리히 슈마허 인피니온 회장은 "앞으로 모든 계약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려 가격인상 추세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트크로스 앞당긴다
삼성전자는 1ㆍ4분기내에 128메가 생산량보다 256메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가을 고성능 제품의 비트당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낮아지는 비트크로스가 발생했다"며 "현재는 128메가와 256메가의 생산량(비트 기준)이 비슷하지만 3월에는 256메가 생산량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기존 128메가 라인의 공정을 개선, 256메가 생산체제로 바꾸고 있으며 경기회복 국면이 확연해 질 경우 300mm(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가동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256메가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56메가 시장에서 2위를 지키고 있는 인피니온은 지난해말 300mm 웨이퍼 생산라인을 가동, 256메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인피니온의 300mm 생산라인은 아직 수율이 크게 떨어지지만 상반기 내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