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무역 1조달러 시대 열린다
입력 2005.11.29 11:34:43
수정
2005.11.29 11:34:43
한국은 수출추이와 주력상품의 품질향상, 향후무역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10년 내 무역 1조달러 달성을 목표로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의 날'(30일)을 앞두고 29일 펴낸 '무역 1조달러를 향하여'라는 자료를 통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수출이 5천억달러를 넘어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협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게 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5천억달러내외,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무역 1조달러 '꿈' = 이같은 수출 5천억달러,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위해서는앞으로 3-4년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나 아직 미국, 일본, 독일등 전통적인 선진국은 물론 아일랜드, 스위스와 같은 강소국에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추격도 거센 실정이다.
세계경제는 앞으로 5년 동안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세계무역불균형과 고유가 등으로 인한 위험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무협은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부품 소재 산업의 육성 등 수출산업고도화, 전자무역 및 무역인력 양성,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결합을 통한 복합무역의 구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합무역이란 수출 대상을 상품 외 서비스, 기술, 인력 등의 생산요소로 확대하고 기술, 문화, 국민의식, 국가 이미지 등을 망라한 종합경쟁력에 바탕을 둔 무역을말한다.
정부와 무역업계는 일본, 중국, 베트남, 홍콩 등 동아시아에 '한류'붐이 일자올해 일반 상품에 서비스, 문화를 결합시킨 복합무역에 시동을 걸었다.
◇ 무역 5천억달러 시대 = 한국은 다음달 수출입을 합한 '무역 5천억달러 시대'를 개막함으로써 올해 또하나의 무역 신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무역 5천억달러 기록은 지난해 수출 2천억달러 돌파 기록을 세운지 1년만으로내년에는 수출 3천억달러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수출은 고유가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의 품질향상에 힘입어12% 이상 증가해 내수부진 속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수입도 고유가의 영향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에도 이미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무역 현황은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힘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1960년대는 9%에 불과했으나 90년대에는 76%에 이르렀고 2000년대에는 98%로 경제성장을 거의 전적으로 이끌고 있다.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이유는 수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해당상품을 생산하는 산업뿐 아니라 관련산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소득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 2천500억달러를 달성하면서 만들어낸 일자리는 모두 420만개로 전체 취업자의 약 5분의1에 해당한다.
또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3%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 22.1%, 미국 20.1%에 비해서는 크게 높지만 중국 70.0%와 비슷하고 홍콩 330.5%, 대만 114.4%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다.
◇ 한국 무역 현주소 =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휴대폰) 등 '3대상품'이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수출 1위 자리를 놓고 매년 경합중이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는다. 이밖에 선박, 석유제품, 합성수지, 영상기기, 자동차부품 등이 주요 수출상품이다.
5대 수출상품 중 송수신기와 선박은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집적회로반도체와 승용차는 5-8%의 시장점유율로 각각 세계 6위와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상품수는 64년 721개였으나 올해 8천400개로 늘어났다. 반도체, 자동차 뿐아니라 모자, 오토바이용 헬멧, 자전거용 신발, 손톱깎이세트, 휴대용 노래반주기,고려인삼, 김치, 라면, 김, 초코파이, 인터넷증명서 발급 솔루션, 종합금융솔루션등도 세계일류상품 대열에 포함돼 있다.
중국, 미국, 일본이 3대 수출시장이며 이 3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44.8%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대수출시장은 화물차는 터키, 냉장고는 스페인, PDP-TV는 호주, 소주는 일본, 담배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으로 다양하다.
승용차는 190여개국, 휴대폰 및 에어컨은 110여개국, 국산 못은 65개국, 안경은120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세계 100개국 이상에 수출되는 상품이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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