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집단공포'…오하이오·텍사스 일부 휴교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학교가 직원이나 학생들이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으로 휴교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인근 솔론 시교육청은 관내 솔론 중학교와 파크사이드 초등학교가 16일(현지시간)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날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솔론 중학교의 한 직원이 미국 내 에볼라 첫 희생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다 최근 새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텍사스건강장로병원 간호사 앰버 조이 빈슨이 탔던 항공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직원은 빈슨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132명 가운데 한 명은 아니지만 다른 시간대에 같은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슨이 탑승했던 항공기는 다음날에도 5차례 비행했다.

오하이오 주 셰이커하이츠에 있는 해서웨이브라운 학교도 이날 오전 한 학생이 빈슨과 직접 접촉했을 공산이 있어 등교하지 말고 집에 머물도록 조처했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학교 측은 빈슨이 이 지역에 머물렀던 당시 이 학생의 집을 방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교사 한 명이 에볼라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을 알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학교 전체를 방역하기도 했다. 이 교사가 접촉한 감염자가 빈슨인지 학교 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텍사스 주 중부 소재 학교 3곳도 이날 휴교했다. 두 명의 학생이 빈슨과 같은 항공편으로 여행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에볼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벨튼 교육청의 수전 킨캐넌 교육감은 부모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두 학생은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 기간인 21일간 학교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부 텍사스의 이글 마운틴-새기너 교육청도 레이크포인트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가 빈슨과 같은 비행기를 탄 사실이 밝혀져 가족이 격리됐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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