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앞으로 미국과 유럽식 회계기준 중 하나를 선택해 회계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일(현지시간) 앞으로 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들이 미국식 회계기준(GAAP)뿐 아니라 유럽식(IFRS)기준에 맞춰 회계보고서를 작성,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확대 방침을 확정했다.
SEC의 이 같은 발표는 오는 2009년까지 외국 기업들이 미국 GAAP 기준에 따라야 하는 규정을 오는 2009년까지 모두 없애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통신은 또 이번 회계기준 폭의 확대로 "미국이 국제회계 기준을 사용하는 다른 주요 금융기관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콕스 SEC 회장은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으로 투자자들도 발행기관에 대한 보다 정확한 비교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미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두가지 회계기준 중 하나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면 되지만 IFRS 기준이 유럽 등 국제금융시장 전반에 통용되는 만큼 앞으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IFRS 기준에 따라 회계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위원회의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며,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가 즉각 긍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회계법인의 제임스 퀴글리 회장도 "외국 발행회사들이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동안 미국은 GAAP만을 회계작성기준으로 인정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은 회계보고서를 이중으로 작성하고 그에 따른 별도의 회계 담당 인력을 꾸려야 하는 등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한편 SEC는 올 여름께 발표회를 열고 IFRS 기준을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