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금융그룹 UBS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해 내년 금값 전망을 50%나 상향 조정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는 "전 세계 경제에 대한 실망이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 금 가격을 당초 예상치인 온스당 1,380달러에서 2,075달러로 올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3년 금 가격도 당초 전망치인 온스당 1,200달러에서 1,725달러로 높였다.
런던 소재 UBS증권의 에델 툴리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채무 부담이 성장을 망치고 있고 미국 경기 불황의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들이 모두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한 것은 사실상 금과 경쟁할 수 있는 다른 투자수단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올해까지 11년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 들어서만 28%나 치솟았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81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