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내년 달력보는 재미없겠네"

'2002년은 직장인들에게 아주 좋지않은 해'..내년 달력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눈길이 곱지않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5일 근무제가 재계의 반발로 주춤하고 있는 와중에 상당수의 공휴일이 공교롭게도 일요일과 겹쳐 쉬는 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정을 가진 직장인들이 모처럼 자식들에게 부모 노릇을 할 수 있는 어린이날이 일요일과 겹쳤고 부처님 오신날도 일요일이다. 게다가 최대명절인 추석이 토요일이어서 연휴가 금ㆍ토ㆍ일요일 3일밖에 안된다. 기간이 짧은만큼 귀성귀경 교통난도 더할 수밖에 없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무색해지게 됐다. 경력 10년차의 대기업 직원 A씨는 "지난 수년간 가뜩이나 노동강도가 높아진 와중에 모처럼 쉬는 날이 일요일과 겹친다는게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ㆍ재계ㆍ노동계는 19일 전격적인 회동을 갖고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재계는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경우 남성 노동자가 연 평균 143~153일, 여성 노동자가 155~165일이 쉬는 날이 돼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최인철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