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타임워너 포기는 '주가하락 우려'

칼 아이칸이 타임워너에 대한 기업분할을 포기한 것은 미국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파임스(FT)가 20일 아이칸측의 한 투자자의 말을 인용, 전체 미디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전까지 타임워너의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타임워너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6개월동안 타임워너가 수행해 왔던 변화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앞으로 더 이상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FT는 최근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최근 사상최대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또 머독이 디지털사업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점이 언제쯤 일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더글라스 샤피로 애널리스트는 “디지털로의 변화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칸은 최근 타임워너에 대한 기업분할을 철회하고 대신 회사측에 이사회에 2명의 사외이사를 올리고 자사주매입 규모를 200억달러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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