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문제가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제임스 바티스 수석연구원은 “UN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석유수출을 줄이면 국제유가는 100달러 이상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은 이란이 하루 원유 수출량을 50만배럴만 줄여도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2위의 산유국으로 하루 25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AP통신은 이 같은 점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행동 반경을 좁히는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또 이란 역시 석유가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실업률이 14%를 넘는 상황에서 석유 수출을 중단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석유 수입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고유가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를 감안할 때 유가가 75달러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도 22일(현지시간) 인도 NDTV와의 인터뷰에서 “고유가가 개발도상국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현재의 유가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