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만 좋은 경기는 그만!"… 골잔치 노리는 슈틸리케호

11일 UAE와 평가전
16일 월드컵예선 미얀마전 대비… 가을 중동원정 2연전 예행연습도
골감각 물오른 이정협 원톱 출격… 손흥민-이청용 빠른 측면공격 기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2차 예선에 앞서 평가전을 치른다. 평가전이지만 내용 못지않게 결과도 중요한 한판이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오후6시20분(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샤알람의 샤알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 뒤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를 가진다.

UAE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73위. 58위의 한국보다 15계단 낮다. 하지만 UAE는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고 3위에 오를 정도로 최근 급상승세다. '중동의 네이마르'로 불리는 오마르 압둘라흐만(알아인)이 UAE 공격의 핵심이다.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할 때 한국은 대진상 UAE를 만나지 않았다. 역대 전적은 11승5무2패로 한국의 절대 우세. 마지막 대결이 지난 2011년 11월의 일이라 최근 전력이 반영되지 않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아시안컵에서 주전들의 이탈에도 투혼을 앞세워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그러나 3월 국내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과 1대1로 비기고 뉴질랜드에 1대0으로 겨우 이겼다. UAE전이 내용만큼 결과도 중요한 이유다. UAE전을 통해 껄끄러운 중동팀들을 깰 해법도 찾아야 한다. 대표팀은 올가을 레바논-쿠웨이트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UAE전 공격 선봉으로는 '아시안컵의 히어로' 이정협(상주)이 예상된다. 지난 3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경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컨디션이 좋다. 이정협을 원톱으로 손흥민(레버쿠젠·또는 수원 염기훈)-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좌우 날개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남태희(레퀴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확률이 높다. 무릎 재활로 빠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빈자리는 장현수(광저우 푸리) 또는 최보경(전북)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 조합은 곽태휘(알힐랄)-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유력하며 좌우 풀백은 김진수(호펜하임)-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소집 명단 가운데 A매치 최다 득점 선수는 손흥민(10골)이며 이청용이 6골로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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