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회사채·현대증권-IPO 주관 1위

■ 블룸버그 상반기 자본시장 결산
골드만삭스 M&A자문 선두
채권 발행 33% 줄어 26조


KB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 주관 순위 1위를 차지해 이 분야 강자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현대증권은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기업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골드만삭스가,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이 1위를 차지했다. 경기와 주식 시장 침체로 전체 자본 시장 규모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1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3년 상반기 한국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원화 표시 채권 발행은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포함해 총 26조6,680억원(670건)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33%나 줄었다. 주관사별로는 KB투자증권이 한국동서발전(3,000억원), 삼성에버랜드(3,000억원) 등 총 133건을 주관하며 4조 9,780억원을 발행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4조100억원(116건), 한국투자증권이 3조2,390억원(87건), 대우증권이 2조9,590억원어치(157건)를 발행했다.

채권 시장의 양국화 현상은 심화됐다. 전채 회사채 발행 중 A등급 이상이 87%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채권 발행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인정된 점이다. 포스코가 1조원, SK텔레콤이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또 한솔아트원제지는 최초로 동산을 담보로 하는 채권 35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1ㆍ4분기에는 교화사채(EB)ㆍ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국내 주식연계채권이 단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으나 2ㆍ4분기에는 한진해운의 3,000억원 규모 BW 발행을 포함해 총 4건이 발행됐다.

블룸버그측은 향후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전세계 채권 시장의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향후 전반적으로 발행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식 모집 및 매출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총 1조8,9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3%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 2ㆍ4분기 모집 금액은 6,210억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 실적으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베노믹스 효과로 증시가 살아났던 일본의 주식 모집 매출 금액은 370%나 증가하고 경기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도 13% 이상 늘어났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은 총 2,510억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 대비 46% 이상 줄었다. 상반기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DSR(공모금액 160억원) 단 한 곳뿐이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12개다. 특히 6월에는 유가와 코스닥을 합쳐 단 한 곳도 상장되지 못했다. 다만 상장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36%를 기록해 양호했다.

주관사별로는 현대증권이 우리이앤엘과 제로투세븐 두 곳을 단독 주관하며 690억원을 모집해 1위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아이센스ㆍ아이원스ㆍDSRㆍ엑세스바이오 등 네 곳을 주관하며 총 540억원을 모집해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430억원 모집)과 한국투자증권(410억원 모집)이 뒤를 이었다.

M&A 시장의 침체도 깊어졌다. 상반기 M&A 거래 건수는 총 456건으로 전년에 비해 7.8% 늘었으나 거래 규모는 2,394억달러에 그쳐 30.45%나 감소했다. 다만 해외기업인수 관련 거래는 140건, 73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57건, 77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블룸버그 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 재무자문 부문 1위는 골드만삭스가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추가 지분 취득. 포스코가 이끈 컨소시엄의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지분 투자 등 총 4건, 296억2,000만달러를 자문했다. 2위는 삼일회계법인(PwC)으로 CJ 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등 총 28건(231억5,000만달러)를 자문했다. 3위는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M&A 법률자문 부문 1위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외환은행 추가 지분 취득, 캐나다 아르셀로미탈 광산 투자, MBK파트너스의 네파 지분 취득 거래 등 총 41건, 723억달러를 자문해 거래 숫자와 규모 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법무법인 세종이 총 31건, 582억달러를 자문해 2위를 기록했으며 3위는 법무법인 광장으로 총 28건, 483억달러를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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