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 평소 30%로 급감

화물연대의 운송거부가 이틀째로 접어들며 전국적으로 물류차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대 화물연대와 화주업체들간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시멘트업계 등 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같이 피해가 확산되자 22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9개 주요 화주업체들은 화물연대 소속 운송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물류대란 등 국가차원의 위기 발생시 비상대책으로 개별 화물차주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제`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계속된 파업으로 항만과 컨테이너 기지 등 전국 물류 거점 곳곳의 화물 운송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물동량이 평소 처리량의 40% 수준으로 감소했고, 광양항은 30%대까지 하락했다. 수도권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의왕 내륙 컨테이너 기지의 수송량도 평소의 30%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강원지역의 한라시멘트, 쌍용양회의 물류 운송이 전면 중단됐고, 충북 단양지역 시멘트 회사의 물동량도 평소의 1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시멘트업계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핵심쟁점인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부문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어 물류차질은 당분간 이어지며 산업계의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파업에 돌입한 운송업체를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준비중인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한솔제지, 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성신양회, 한국제지, 동양시멘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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