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남편의 과반수 이상은 여전히 가사일은 일단 아내의 몫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남일)에 따르면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직장인 978명을 대상으로 “맞벌이 직장인의 생활양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바람직한 가사일 분담정도”에 대한 질문에선, ‘원칙적으로 반반씩 분담하되 융통성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50.6%로 가장 많았으나 ‘여자가 주로 하고 남자는 조금 도 와주면 된다’는 의견 역시 45.6%였다.
특히 여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반반씩 분담하되 융통성 있게 해야 한다’가 69.6%, ‘여자가 주로 하고 남자는 조금 도와주면 된다’가 27.5%로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우세했다.
반면 남자의 경우 ‘원칙적으로 반반씩 분담하되 융통성 있게 해야 한다’ 40.4%, ‘여자가 주로 하고 남자는 조금 도와주면 된다’ 55.3%로 가사일은 기본적으로 여자의 것이라는 인식이 좀 더 많았다.
실제 가사 분담 조사에서는 “남자 : 여자의 가사일 분담 정도를 비율로 나타낸다면?”이라고 물어본 결과 ‘30 : 70’이란 대답이 24.3%로 가장 많았다.
‘20 : 80’이 21.3%로 그 다음이었고 ‘10 : 90’ 17.6%, ‘40 : 60’ 14.4%, ‘50 : 50’ 10.7%의 순이었다. 여전히 여자의 가사분담 비율이 높음을 보여주는 설문결과였다고. ‘0 : 100’, 즉 전적으로 여자만 가사일을 하고 있다는 경우도 4.5%였다.
“부부간의 수입 차이로 인해 다툼을 겪었거나 부부관계에 갈등을 빚은 경험이 있습니까?”는 질문에서는 18.1%가 ‘그렇다’라고 답해 남성 직장인들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으며 배우자보다 수입이 적은 맞벌이 직장인 330명만을 따로 뽑아 “수입 차이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주눅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여자는 16.8%만이 ‘있다’고 했으나 남자의 경우엔 무려 43.3%가 ‘있다’고 답했다.
사람인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이제 맞벌이는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돼 갈 것”이라며 “이같은 맞벌이 가정에 맞는 가정문화를 확립해 갈 수 있도록 남편과 아내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