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유동성 장세… 철강금속·보험주 주목하라

수급·실적 개선으로 '소외 업종' 벗고 상승 기대
음식료·전기전자는 원자재 강세 부담 부진 예상


지난 9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9.88%나 상승하는 강세장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6,000억달러에 달하는 2차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증시는 또다시 유동성 장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번 유동성 장세에서는 어느 업종의 웃음꽃이 필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2,000을 눈앞에 두고 전개되는 강세장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철강금속과 보험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 등 금융업종과 철강금속 업종이 유동성장세에 따른 수급개선과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됐다. 유동성 장세 기대로 금융 업종이 부각되는 가운데 특히 보험의 수혜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와 호주가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의 결정한 지난 3일 보험업종 지수는 3.03%나 뛰기도 했다.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경우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종 가운데 은행도 역시 금리인상의 수혜가 가능하며, 증권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증시활황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화요일인 16일 열리는 금통위까지 금리인상 기대감이 지속되겠는데 보험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철강금속 업종도 업황 회복에 대한 주가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업황의 바닥탈출과 각국의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을 감안해 철강 수요가 내년 봄을 저점으로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황의 반등이 임박했음을 감안, 연말부터 철강업종 지수의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되다.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현재 철강 대장주 포스코의 주가는 2007년 최고치의 63%에 불과한 것이 이 회사 및 업종 전체의 저평가 정도를 말해준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철강수요, 가격, 마진, 실적 측면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호전된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며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과 중국 수급 여건의 개선을 감안, 내년은 철강 업종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이후로 봤을때 보험과 철강 업종지수 상승률은 각각 1.28%, 3.12%로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11월로 범위를 좁히면 실적 및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로 각각 2.50%, 2.41%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26%)를 넘어섰다. 반면 음식료품나 전기전자, 통신서비스 업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료품 업종의 부진이 눈에 띈다.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지난 9월 이후 1.86% 상승한 데 불과, 코스피지수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11월 들어서는 업종지수가 1.19%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육박했지만 여전히 전망은 밝지 못하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제품가격에 대한 정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가격 인상이 어렵고 설상가상으로 곡물 등 원료가격의 급등으로 원가 부담을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비용과 매출 면에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가상승요인을 흡수할 수 있거나 성장동력으로서의 해외사업 확대, M&A 및 신규사업으로 국내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기가스 업종도 제품 또는 서비스 가격이 원가에 연동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원가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향후 평가가 밝지 못하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유가 등 에너지가격이 올라가면서 이익률 확보에 압박이 생긴다는 것이다. 통신서비스 업종도 만성적인 출혈경쟁으로 인해 여전히 이익률이 낮다는 약점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확대 및 태블릿PC의 출시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 발생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 등 새로운 통신기기는 통신사업자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4ㆍ4분기 시장경쟁이 안정화되고 새로운 수익원천을 발굴할 경우 주가도 강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