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폐지시도 혐오스러운 행위"

워런 버핏, 부시 추진에 반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한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부의 왕조적 세습과 상속세 폐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맨해튼의 쉐라톤호텔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상속세 폐지 시도는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강력 비판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상속세는 매우 공정한 세금"이라며 "기회 균등의 사회를 실현하고 부유층에게 특혜를 주지 않기 위해서도 상속세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나의 자식들이 나의 사회적인 지위를 그대로 물려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세 자녀와 가족들도 나의 결정에 동의했다"면서 "더 많은 기업가와 부자들이 나와 같이 박애주의 실천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게이츠 재단과 관련, 그는 "나는 누구보다도 돈을 잘 벌지만 어떻게 쓰는 지는 잘 모른다"며 "내가 자식들 재단보다는 게이츠 재단에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것은 그들이 나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게이츠 재단의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봤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재단 운영이 매우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경매회사 e베이가 판매하는 버핏 회장과의 오찬 기회 가격은 이날 5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경매는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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