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월 실업률 10.7% 사상최고

긴축으로 당분간 악화 불가피
고물가 영향 경기 침체도 심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각국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혹독한 긴축 조치를 실행하고 있어 당분간 고(高) 실업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유로존 1월 실업률이 10.7%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0.4%보다 높은 수치다. 당초 10.4%로 발표됐던 12월 실업률은 10.6%로 상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실업 인구는 총 1,69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40만명이나 늘었다. 특히 다음 위기국으로 거론되는 스페인의 경우 1월 실업률이 23.3%에 달해 국민 4명 중 1명이 일손을 놓고 있다.

치솟는 물가도 유럽 경제에 무거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EU 통계청은 이날 유로존의 2월 물가상승률이 2.7%를 기록해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기위축에도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이란 핵개발 사태로 기름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치솟는 가운데 물가마저 계속 오를 경우 유럽 전체가 심각한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경기부양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물가가 불안해 이런 카드를 꺼내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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