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개인대출은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연체는 늘어나고 있어 개인파산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일반가계의 소비위축으로 자영업자들까지 은행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대출금이 급증하면서 개인대출 연체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주택자금대출 제외)은 8월말 현재 작년말보다 4조5,981억원이 줄어든 20조9,693억원에 불과한 반면 연체대출금은 작년말의 2배가 넘는 2조1,041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금 총액에서 연체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비율도 지난연말의 4.0%에 비해 2.5배가 넘는 10.03%에 달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 4월 7.2%, 5월 7.6%, 6월 7.0% 등으로 7%선을 유지하다 7월에 8.4%로 높아졌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는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증가 및 가계소득 감소로 일반 가계들이 은행대출을 연체시켜왔으나 최근에는 가계대출을 쓰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일반가계의 소비위축에 따른 수입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연체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도 5% 미만의 낮은 수준이었던 가계대출 연체비율이 2배이상으로 높아졌고 앞으로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더 많은 실업과 소득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대출에 비해 부실가능성이 훨씬 낮았던 가계대출에서도 부실채권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