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세일즈 외교' 적극 나서

주한 아랍 13개국 대사 초청 "협력 늘려달라"
이달 중순 IBM회장 만나 국내투자 논의키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서고 있다. 최대 원유수입처인 아랍권에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2월 중순에는 다국적 ITㆍ컨설팅 기업인 IBM의 최고경영자를 직접 만나는 등 ‘경제 대통령’으로 바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 이 당선인은 31일 주한 아랍지역 13개국 대사ㆍ대사대리 등 외교관 13명을 초청해 면담을 가졌다. 이 당선인은 이날 면담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한편으로는 아랍권 석유수출국들에 대한 에너지 외교를 펼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기업과 상품의 현지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협조 요청에 나선 것이다. 이 당선인은 면담에서 아랍권 국가들에 “건설 외에 정보기술(IT)ㆍ관광ㆍ문화ㆍ인력연수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측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T-50 고등 훈련기에 대한 시승 경험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면서 구매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그간 아랍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많은 관계를 맺었지만 깊지는 못했다”며 “국가 최고지도자들이 서로 자주 방문하면서 관계를 갖는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함께 에너지외교를 위해 오는 5월 설립 예정인 ‘중동 소사이어티’에 아랍국 지도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달 중순에는 샘 팔미사노 IBM 회장을 만난다. IBM은 지난 2004년 국내에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최근에는 가천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송도국제자유도시에 대규모 첨단의료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국내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다. 팔미사노 회장은 2월 중순 1박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할 예정으로 면담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IBM은 이 당선인과 공식적으로 국내 투자를 논의하는 첫 외국기업이 될 전망이다. 박정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은 “현재 IBM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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