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입법안의 국회통과(29일)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재계가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임단협 재협상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노동계와 사용자 간에 주5일제를 둘러싸고 다시 한번 힘겨루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8일 지방경협 회장 등을 포함한 확대 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입장을 표명했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주5일근무제 입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기업들의 임단협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현대ㆍ기아자동차도 입법안에 맞게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혼란 방지를 위해 취업규칙과 단체협약을 개정해야 한다”며 “9월 초순에 경영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취업규칙과 단체협약을 법개정의 취지에 맞게 개정하는데 있어 노사가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 회장단은 법정근로시간이 주당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되는 만큼 기업부담이 불가피하다면서 10% 생산성 향상운동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휴일·휴가 일수 증가에 따른 근로기강 해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근로시간 관리의 효율화 방안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조 부회장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노동자가 아닌 화물연대 파업사태에 민주노총이 관여하는 등 19세기식 노동운동을 하고 있다”며 “사회불안이 있는 곳에 민주노총이 있다는 경영자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