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동시 시세보다 최고 17% 하락당국 안정대책 발표후 상승세 한풀꺾여
하늘 높이 치솟기만 했던 서울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잡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오르기만 했던 분양가가 이번 4차 분양에서는 시세보다 최고 17% 떨어졌다.
4차 동시분양에 참가한 주택업체들이 22일까지 각 구청에 신고한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인근 단지 시세보다 평균 10% 정도 낮아져 서울시의 '분양가안정대책'이 효과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본지가 각 구청에 신고된 업체들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강남ㆍ서초 등 인기 지역은 인근 단지 시세보다 15~17% 정도 낮았고 강북권도 4~5% 정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강남구 역삼동 엑스인하우징 14ㆍ15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평당 1,100만원 정도로 인근에 비슷한 평형대의 매매가 1,319만원보다 17%가 낮았다. 서초구 서초동 대림도 48평형이 평당 1,200만원선으로 인근 평당 매매가 1,407만원보다 200만원 정도 싸게 책정됐다.
서초구청의 한 관계자는 "시의 방침 발표 이후 분양업체들이 과다 분양가 산정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승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은 24ㆍ32ㆍ41평형대 평균 분양가가 819만원선으로 주변보다 4% 정도 높았고 광진 광장 현대는 53ㆍ55평형이 평당 1,000만~1,050만원으로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도 구청과의 최종 조정을 거치면 인근 시세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구청 관계자는 귀띔했다.
시의 분양가 안정의지에 따라 구청 및 업체들이 하향 조정한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마포 공덕 삼성래미안 32평형은 비인기층의 경우 주변 시세에 맞춰 1,000만~1,200만원 정도가 낮춰졌다는 게 구청측 전언. 광진구 광장동 현대건설 53ㆍ55평형도 구청의 요구로 평당 분양가를 200만~300만원 정도 내려 평당 1,000만~1050만원선에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2일 해당 구청이 제출한 동시분양 참여업체에 대한 현황을 분석, 24일 각 구청에 통보하고 각 구청들은 26~29일 사이에 분양승인을 할 예정이다.
박현욱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