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갈수록 떨어져 분사·조직개편 잇달아종합상사들이 섬유사업부문을 축소하거나 분사시키면서 섬유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어 상사들의 수출기능을 대체할 방안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섬유사업 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다 오는 2005년부터 미국의 섬유쿼터가 완전 자유화되면 쿼터 재판매를 통해 누리던 잇점이 사라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섬유사업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1일 섬유사업 부문을 분리, 'FTN'이라는 회사로 따로 독립시켰다. 자본금 5억원과 30여명의 직원을 가진 벤처형 조직으로 새출발한 이 회사는 그동안 LG상사가 해 왔던 섬유수출 등 관련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다만 LG상사는 패션 등 수입 및 내수관련 업무는 계속 운영한다.
SK글로벌도 지난해 12월 직물본부에 대한 조직개편에 착수해 기획팀과 상품기획팀을 기획팀으로, 해외수출 1,2팀을 직물1팀으로 각각 통폐합시켜 6개팀을 4개팀으로 축소 조정했다. SK는 다음달 8일 주총이 끝나는 대로 섬유본부에 대한 조직개편도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이미 지난해초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거나 축소한다는 방침아래 폴리에스터 등 섬유원료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섬유사업부문을 따로 분리시켜 'SFT'를 출범시켰다. 현대종합상사는 일찌감치 IMF를 전후해 섬유사업부문을 경쟁력없는 사업으로 인식, 이 분야를 아예 정리해 버리는 대신 철강, 기계, 선박ㆍ플랜트, 화학ㆍ자원, 미래사업(인터넷)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섬유사업부문을 보다 가벼운 조직으로 슬림화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산업플랜트, 물자자원 등 3대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며 "대표적인 경공업분야인 섬유사업은 조직을 축소하거나 정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사들이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섬유사업무문을 정리하고 있으나, 섬유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총 수출의 10%(지난해기준 약 158억달러)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품목"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나서 상사들의 수출 기능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대응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