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의 배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장 최측근을 소환하는 등 KT 임직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최근 이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던 심모 상무를 소환해 조사했다. 3년 동안 비서실장으로 일한 심씨는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KT의 계열사 관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씨 외에도 지난 3일 KT에서 복지와 임금 관련 업무를 맡은 임원 신모씨가 검찰에 소환되는 등 지금까지 10여명의 임원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이 회장이 받고 있는 배임 의혹 외에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사업 추진과 KT 사옥 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거액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 외에 이 회장이 일부 임직원에게 급여를 과다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검찰은 2차 압수수색에서 KT의 임원 급여 대장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과 이달 1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분당 KT 본사와 서울 일부 사옥, 임직원 자택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자료 검토, 참고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3일 이 회장은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