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건강·안전관리 챙겨라"

기업들 월드컵 기간 안전사고 대비 '비상'
스트레칭·낮잠등 권유…한국경기땐 조업 중단도

기업들이 독일 월드컵 기간을 맞아 직원들의 건강 및 공장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밤잠을 설치며 축구경기를 보는 바람에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자칫 잘못하면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13일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월드컵 시청시 건강 유지를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꼭 할 것과 오전 업무 뒤 점심시간에 30~40분 정도 낮잠을 잘 것을 권유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직원들에게 새벽4시 경기를 보려면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고 경기 시청 도중 밤참이나 과자보다는 과일과 따뜻한 음료를 먹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고 홍보하고 있다. SK나 S-Oil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한국전이 열리는 날마다 행여 작업 태만이나 부주의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지 않을까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각별히 강조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회사도 적지않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경우 이날 오후10시부터 2시간에 걸쳐 조업을 중단하고 야간조 직원 1만여명이 한국과 토고전을 사내 식당 등지에서 지켜봤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생산직원들이 워낙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월드컵 시즌을 맞아 밤새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사원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건강에 신경 쓰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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