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규 개정, 졸아서 내용 몰라요"

이계진 한나라 대변인 '피격브리핑 2탄'
盧대통령 화장실 청소론도

‘우리 당규는 졸려요(?)’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24일 파격 브리핑 ‘2탄’을 내놓았다. 이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헌 개정에 따른 후속 당규를 의결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내용이 상당히 많아서 졸음도 오고, 그래서 나와버렸다”고 밝혔다. 공당의 대변인이 비공개 회의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졸려서 나와버려 내용을 모른다’고 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대변인은 또 “어제 생일이었는데 대변인 ‘신고식’을 하느라 폭탄을 맞았다(폭탄주를 마셨다)”며 “때문에 가족들과 약속을 어기게 돼 아침에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변인은 “싱가포르 이광요 수상이 매일 화장실 청소를 했다고 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아침에 화장실 청소를 하면 지지도가 오를 거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짤막한 그의 브리핑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신선하다 못해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졸음’과 ‘화장실 청소’ 얘기로 당규 개정작업과 청와대에 대해 우회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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