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매장량 풍부·환경규제 느슨 '인기'
미 알래스카의 문전에서 쫓겨난 석유 메이저들이 러시아 사할린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5일 미 부시 행정부의 알래스카 유전개발 계획이 환경보호 문제로 벽에 부딪침에 따라 원유 매장이 풍부하고 환경 규제도 까다롭지 않은 사할린 지역이 대형 석유업체들의 새로운 '황금의 땅'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엑슨모빌과 로열더치셸이 중심이 된 국제 컨소시엄이 각각 12억
달러, 10억 달러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알래스카 진출이 좌절된 영국 BP도 본격적인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
이처럼 석유 메이저들이 사할린으로 달려드는 이유는 환경 관련 규정이 느슨한데다 지난해 9ㆍ11사태 이후 아랍권을 대체할 원유 산지로 러시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
또한 러시아 당국이 선진국의 원유 개발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석유 업계에서 내다보는 사할린 인근 해역 지하의 원유 매장량은 130억 배럴. 이는 미국의 총 매장량인 220억 배럴의 절반을 웃도는 엄청난 규모여서 앞으로 이 지역이 세계 에너지의 보고(寶庫)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