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눔경영] KT, 임자도에 꽃 피운 ICT… 주민 생활 업그레이드

전남 신안 임자도 보건소에서 간호사와 KT IT서포터스가 지역 주민들에게 휴대용 자가진단 소변분석기를 통해 나온 결과를 설명해 주고 있다. /사진=KT

지난달 13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KT 희망나눔'' 행사에서 재능나눔 봉사자들이 각자의 시각장애인 지원 활동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KT

KT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소외 지역·계층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소외된 지역도 첨단기술로 생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전라남도 신안군의 임자도. 전남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일명 '천사의 섬'으로 불린다. 이 중 한 곳인 임자도에 사는 주민들은 ICT를 만나 생활이 확 바뀌었다.

KT는 지난 10월 임자도를 '기가 아일랜드(GiGA Island)'로 선포하고 KT의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 융·복합 솔루션을 적용해 주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가 아일랜드는 기가 인터넷과 융·복합 ICT 솔루션으로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사회 활성화를 돕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하면서 경영 비전으로 제시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환경 '기가토피아(GiGAtopia)' 구축의 일환이다.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섬 주민들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들의 교육은 물론 노인들의 건강과 농가 일의 효율성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KT는 기가 아일랜드 조성을 위해 신안군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교육·문화·에너지·의료·경제 등 5개 분야를 선정해 ICT 솔루션을 연구했다.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으로 외부와의 접촉이 제한적인 아이들을 위해 KT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화상 멘토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전남교육청과 협력해 국내에 있는 18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임자도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언어 지도와 문화교류 멘토링도 병행 중이다.

임자도 주민복지센터 일부를 리모델링해 '기가 사랑방'도 꾸몄다. 초고해상도(UHD)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이 문화 강좌,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보건소에는 병원을 자주 가기 힘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진 솔루션 '요닥(Yodac)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요닥 서비스는 손쉬운 건강검진 휴대용 소변검사기로 조기에 질병에 대해 미리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전용 단말기인 '요닥 엠(M)'은 KT와 협력사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개발한 4.3인치 크기의 휴대용 소변검사기다. 소변 검사지에 소변을 묻힌 뒤 단말기 안에 넣으면 약 1분만에 질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소변 검사지를 기기에 장착한 뒤 검사를 실행하면 단백질, 포도당, 산도, 잠혈 등 10가지 수치판별로 4단계 구분 결과가 나타난다.

분석 결과는 3G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고, 데이터 보관을 통해 누적 측정값을 통한 이력관리로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해 멀리에서도 부모님의 건강 파악이 가능하다.

농가가 받는 혜택도 크다. 비닐하우스에 복합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온실 내·외부 환경 및 작물 생장단계를 모니터링하고 생장환경을 최적화했다. 농가 ICT 솔루션을 통해 농가의 노동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왔다. 덕분에 예전에는 쉽지 않았던 가족 여행도 떠날 수 있게 됐다.

KT는 임자도에 그치지 않고 경남 청학동과 경기도 파주 대성동(민통선 내)을 비롯해 기가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추가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KT는 지난 6월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 '희망나눔센터'를 열었다. 생필품 같은 물질적 지원을 넘어 쪽방촌 주민들이 ICT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자활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다.

당시 KT는 사내 설문조사를 통해 "쪽방촌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문화공간, 편의시설 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 서울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민·관 나눔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쪽방촌 입구의 목욕탕 건물을 '동자희망나눔센터'로 새 단장했다.

KT가 사용하지 않는 목욕탕을 리모델링해 만든 희망나눔센터는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이 건물 안에는 IT카페, IPTV를 활용한 문화공간과 샤워실, 세탁실 등 주민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과 같은 지원을 넘는 ICT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주민에게 개방한 샤워룸, 세탁룸, 공용 화장실은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쪽방촌의 열악한 시설 때문에 하루 평균 약 70명 가량의 쪽방 주민이 이용한다. 또 KT의 IT 기술을 활용한 'IT문화룸'에서는 IPTV를 통한 문화 콘텐츠 시청, 영화 관람, 독서 등이 가능하다.

IT서포터즈, 시각장애인 친구 역할 톡톡

KT는 매년 10월 15일을 전후해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KT희망나눔' 행사를 연다. 10월 15일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정된 '흰 지팡이의 날'로 KT는 IT서포터즈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시각장애인 200여 명을 초청한다. IT교육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을 격려함으로써 시각장애인의 취업 의지를 북돋우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행사는 시각장애인들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 소리책 재능나눔 봉사자들과 KT여성창업공모전 대상을 받은 시각장애인 선명지씨, 시각장애인 IT접근성 개선활동을 해온 KT 주니어IT서포터즈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자의 활동에 대해 시각장애인들과 의견을 나눴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시각장애인 김민자씨 등 시인 10여 명은 직접 쓰고 녹음한 시를 모아 '디지털 시화집'을 만들었다. 제작된 시화집은 'KT희망나눔' 행사에 참석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일부 전달했고,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IT서포터즈는 시각장애인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스마트시대에 적응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4년째 시각장애인 대상 스마트폰 교육을 진행하고 스마트폰 활용교육 DVD를 무료로 배포해왔다. 2013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장애인 대상 정보격차 해소활동과 문화나눔을 위한 장애인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책 재능기부에는 KT그룹사 임직원과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이들이 제작한 300권의 책은 영광 시각장애인 모바일 점자도서관에 비치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