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제 KTF 편(?)’ 올들어 삼성전자와 KTF의 밀월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략적 휴대폰들을 SK텔레콤을 제치고 KTF에 가장 먼저 공급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슬림 슬라이드폰, 800만화소폰, 듀얼DMB폰 등 최신 휴대폰들을 KTF를 통해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우위를 입증하는 동시에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모델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TF 입장에서는 국내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을 제치고 ‘명품폰’들을 가장 먼저 챙기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KTF 챙기기’는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삼성전자가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올해 최고의 히트 모델인 ‘블루블랙폰’을 비롯해 저장공간을 3GB까지 늘린 세계 최초의 ‘3GB 음악폰’ 등도 KTF를 통해 먼저 선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삼성전자의 전략폰 가운데 모토로라를 겨냥해 내놓은 초슬림폰과 700만화소폰 등을 먼저 공급받았을 뿐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경우 SK텔레콤 가입자들의 1인당 매출(ARPU)이 많아 구매력이 높다는 이유로 숱한 전략폰들을 SK텔레콤에 가장 먼저 공급하곤 했다. 이통업계는 삼성전자의 KTF 사랑에 대해 다각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 자회사였던 스카이텔레텍을 팬택계열에 전격 매각하면서 삼성전자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데 따른 일종의 ‘견제구’로 보고 있다. 반면 KTF의 모기업인 KT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밀착관계를 유지하면서 KTF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