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20만대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창청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은 창청자동차가 오는 2017년부터 양산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창청자동차는 허베이성에 본사를 둔 연매출 11조원 규모의 완성차 제조사로 중국 SUV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LG화학은 예상 공급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에서의 전체 공급물량이 20만대 분량을 넘어서게 됐다"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서 상하이자동차·디이자동차·창안자동차 등과 손을 잡은 바 있다. 공개되지 않은 계약까지 합치면 LG화학은 지난 1년여간 중국 수주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LG화학은 이에 맞춰 내년부터 현지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난징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준공돼 매년 10만대 이상을 생산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11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2020년 65만5,000여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일례로 2017년까지 전기차 구매자에게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줄 예정이며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의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교체할 방침이다.
난징 공장이 가동되면 LG화학은 국내 오창 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LG화학은 중국에 진출한 배터리 업체 중에서도 가장 많은 협력사를 확보해 확실한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