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정대철 열린우리당 의원 외에도 2~3명의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로비를 펼친 단서가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9일 대우건설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정치권 인사들에게 거액의 불법자급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지난 7일 압수수색한 서류ㆍ장부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조사한 결과 대우건설이 수백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는 방식으로 하도급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조성한 비자금은 공사 수주시 발주업체에 대한 리베이트, 개인착복, 정치권 로비자금 등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대우건설의 비자금 내역을 적은 비밀장부를 확보, 이미 소환한 대우건설 전ㆍ현직 임원들을 상대로 비자금 출처 및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그러나 “아주 요긴한 자료지만 명단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