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파문」계기 차업계 공조활발

◎공장방문·비상회의 “무이자할판 등 척결” 한목소리내기 과시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자동차업체들이 삼성보고서 파문을 계기로 공조체제를 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출혈적인 무이자장기할부판매, 부품공유부재 등 업계의 고질적인 비경쟁요소를 척결하는 장으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은 지난 3월 24일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의 제의로 이례적인 경쟁사 공장 상호방문에 이어 삼성보고서 문제가 터지자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 바쁜 가운데 벌써 세차례나 모였다. 일부에서는 이를 「UN안전보장이사회」라고 부른다. 회장단은 다음달 5일에는 골프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이같은 공동보조는 『삼성의 불순한 의도에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30대의 정회장이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고 열린마음으로 업계의 공동발전을 적극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지배적이다. 자동차업계는 이같은 회장단의 회동이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발전적인 모습으로 승화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곳곳에서 노출됐던 문제점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리해주는 자리로 자리잡아 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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