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2000」 출시 일정이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MS는 최근 윈도98의 생산시한을 당초 계획에서 2~3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MS가 이같이 결정한데는 「윈도NT」를 기반으로 한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계(OS)의 가격이 2배 이상 높아질 것이 자명해지나 소비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 MS가 올 하반기 기업용으로 출시할 「윈도2000프로페셔널」의 경우 윈도98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MS는 윈도98를 이을 차세대 OS의 정식 명칭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윈도NT를 기반으로 한 「윈도2001」이나 「윈도2002」이 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2001년이나 늦어도 2002년께 출시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MS는 기존의 윈도98를 2000년대 초까지도 생산, 판매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미국소비자연합(CFA) 등은 최근 MS가 OS시장을 독점하면서 3년간 108억달러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보고서를 내놓고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MS가 윈도98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OS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윈도98 차기 버전으로 DOS기반의 OS가 출시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MS는 윈도98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S는 『개발중인 것은 윈도98의 서비스 패치로, 새로운 OS는 아니다』면서 『윈도98 이후의 OS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승승장구하던 MS가 반독점소송과 윈도98의 실패로 가격결정권이 크게 떨어지고, OS전략에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문병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