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한 무대서 모든걸 끝내 만족"

오초아, 트레스마리아스 챔피언십 마친뒤 은퇴소감

"제가 끝내기 원했던 곳에서 모두 마쳤습니다.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트레스마리아스챔피언십 최종라운드가 끝난 3일(한국시간)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골프장(파73).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은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울음을 터뜨렸다. 가까이 서 있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흐르는 눈물을 훔쳐냈다. 미야자토는 오초아가 은퇴 경기 1ㆍ2라운드 동반 플레이어로 직접 선택한 선수였다. 미야자토는 "오초아에게 감사한다. 오초아는 LPGA와 멕시코를 위해 많은 일을 했으며 좋은 친구인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초아는 동료 선수들을 향해 "지난 8년간 우리는 함께 했다. 처음 투어에 왔을 때 환대해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즐거웠던 그 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로 마치지 못한 데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주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에 (골프 경력을) 1위로 끝냈다고 생각한다.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날 멕시코 팬들은 "로레나"를 연호했고 지난해 12월 결혼한 안드레스 코네사 에어로멕시코 회장과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이 중 두 명이 오초아의 스코어보드를 들고 코스를 돌았다. 미국 애리조나대를 졸업한 오초아는 지난 2003년 LPGA투어에 데뷔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투어 통산 27승을 거뒀고 2006~2009년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올랐으며 2007년 4월부터 3년 넘게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를 지켜왔다. 한편 이날 미야자토는 6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기록,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면서 다승(3승)과 상금랭킹 등에서 1위를 달렸다. 미셸 위가 3위(17언더파), 김인경이 4위(14언더파), 최나연이 5위(13언더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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