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연산 400만톤 규모의 제3고로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른 후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
|
현대제철은 지난해 1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제철소를 가동하며 한국 철강 역사를 새롭게 썼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2고로 가동으로 한 해에 고로 2기를 성공적으로 가동하며 세계 철강사에 유례없는 일을 일궈냈고 연이어 연산 400만톤 규모의 제3고로 건설에 착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3고로가 완공되는 오는 2013년 9월에는 세계 10위권 철강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제철이 3고로 투자를 결정한 것은 1ㆍ2고로의 빠른 안정화는 물론 가동 첫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제철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화입식을 가졌던 현대제철 2고로는 1고로의 안정화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조업기술을 확보해 적용한 결과 1고로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정상 조업에 도달하며 자신감을 더욱 키워줬다.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건설과 플랜트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현대제철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플랜트 수주시 설계와 자금 조달, 시공까지 전 과정을 수주하는 글로벌 EPC기업으로의 성장을 모색하는 현대건설로서는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3고로까지 완공되면 열연강판 생산 능력이 현재 650만톤 수준에서 850만톤 수준으로 확대되고 후판도 150만톤 수준에서 35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자동차 전문제철소로 특화 성장시켜 나감은 물론 고객 중심 제철소를 지향하는 차별화된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은 제3고로 건설을 통해 2013년 일관제철소의 조강생산능력을 연간 800만톤에서 1,200만톤으로 확대, 연간 120억달러 수준의 철강재 수입대체 효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철강산업은 상공정 투자(쇳물 생산설비 확대)보다 하공정 투자가 선행되면서 상하공정 간 불균형이 발생해 원자재와 반제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ㆍ가전ㆍ기계 등 철강제품을 소재로 활용하는 철강 수요업체들은 슬래브와 열연강판 등 고급 철강 소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대일철강무역 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철강무역수지는 연간 3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대일 철강무역수지는 6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3고로가 완공돼 연간 400만톤의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국내 철강소재 자급률 확대로 수요산업 경쟁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대일 무역역조 현상의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1위, 세계 2위의 전기로업체로 그 위상을 키워왔다. 하지만 앞으로 현대제철은 전기로업체로의 위상보다 전기로와 고로가 결합된 차별화된 종합철강기업으로 위상이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